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쫄보의 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

by ※*〓 2021. 10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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딱 5년 전 이맘때 매복 사랑니 발치했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.

 

 

내 사랑니 상태

신경-누른-매복-사랑니

상악 사랑니들은 다 곧게 자라서 발치하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, 매복되어 꼭꼭 숨어있는 하악 사랑니들이 문제였다. 특히나 오른쪽 매복 사랑니는 첨부된 차트와 같이 바로 앞 어금니의 신경을 건들고 있는 듯 포개져 있었기에, 동네

치과에서는 모두 대학 병원행을 추천했다.

 

나를 떨게 한 악명 높은 매복 사랑니 발치 후일담

- 마취하고 발치하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.

- 발치 도중 마취가 풀려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.

- 긴 시간 입 벌리고 있어서 정말 힘들었다.

 

등등등 별로 겪고 싶지 않은 후기들이었다.

 

치과 검색 기준

- 서울까지 OK.

- 대학 병원 아니어도 괜찮음.

- 최대한 빠르고 안 아프게 발치해 줄 것.

 

경기도민인 나는 거리 상관없이 빠르고 안 아프게 발치해주는 곳으로 검색해보았다.

'사랑니 발치'로 검색하면 나오는 신촌의 그 치과~!! 무려 기네스북에도 올랐고, 5분에 1개씩 발치한다는 소리에 바로 예약 걸었다.

 

 

대망의 발치일 "선생님 안 아프게 뽑아주세요"

5시 30분 예약이었는데 정말 벌벌 떨면서 신촌까지 갔다.

엑스레이 촬영하는데 무릎이 덜덜 떨려서 엄마 데려올걸 하고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.

더불어 이와 같은 짓을 한번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의사 선생님과 대면하게 되었다. 선생님은 왼쪽 오른쪽 중 어느 쪽 사랑니 먼저 발치하겠냐 물으셨다.  

 

순간 나는 "양쪽 다 한 번에 발치하는 사람도 있죠??? 저 두 번 아플 거 한 번에 끝내고 싶은데 양쪽 다 발치하면 안 될까요?? 일주일간 밥 못 먹는 건 상관없어요."라고 대답했는데, 내 차트를 보시더니 가능하다고 하셨다.

 

용감하다며 바로 양쪽에 마취 주사를 놔주시고는 잠시 기다리라며 자리를 뜨셨고, 마취가 되어가는 순간에는 그냥 한쪽만 발치할 걸 하는 내적 갈등이 일어났다. 그러나 발치 시작 순간 역시 나는 이 상황을 두 번 겪을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. 둔탁하고 묵직한 소리와 뭔가 갈리는 소리를 동시에 들으며 공포에 눈물이 핑 돌았다.

 

오늘 아니면 난 못 뽑았을 거란 생각과 오른쪽 턱뼈가 같이 '쑤욱' 들리는 느낌이 나더니 다 끝났다고 하셨다. 

양쪽 다 발치하는데 걸린 시간 단 25분~!!!! 5시 반에 데스크 가서 예약 확인하고, 35분쯤 엑스레이 찍고 40분쯤 원장님과 마주했으며 발치하고 내 치아 사진 찍은 시간이 오후 6시 5분이었다. 약국에서 약까지 받고 나니 6시 18분쯤이었다.

 

 

발치 후기

양쪽 볼 모두가 부어 올라 일주일간 둘리로 지냈다. 

이틀 정도 절개 후 꿰맨 부분이 찌릿찌릿해서 물만 마셔도 깜짝깜짝 놀랐으나 살기 위해 죽은 챙겨 먹었다. 

 

가족들과 지인들은 어찌 한 번에 양쪽 다 뽑았냐며 독하다고 했으나, 독한 게 아니고 정말 무서워서 그랬던 거다. 

솔직하게 발치 순간에는 아프지 않았으나 '치과'하면 알 수 없는 그 공포감 있지 않나?! 그래서 7일이면 끝날 아픔과 불편함을 14일이나 겪고 싶지 않았다. 깔끔하게 한 번에 끝낼 수 있어서 나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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